일상

경쟁의 시대와 평안

마음만 남는다 2025. 3. 25. 15:31

대흥사의 한 행자 스님이 다리를 건너고 있다. 그의 앞길에는 구도의 험난한 길이 있을 것이다. 머리 긴 일반인들도 구도의 길 만큼이나 어려운 '생존의 길'을 건너야 한다.

 

 

한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됐지만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하루가 만만치 않다.

바로 경쟁 때문이다. 한국의 경쟁은 빠르게는 3~4살부터 시작해 70넘어서까지 계속된다.

꼬마의 경쟁은 부모의 욕심 탓이어서 일반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초등학교 3~4학년이 되면 '교육 경쟁'에 시달린다.

5060은 경쟁에 익숙했어도 은퇴 후에도 생존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대흥사의 한 스님이 문지방을 넘고 있다.

 

 

 

 

나이가 얼마든 우리는 수많은 길을 건너왔다. 

위 사진처럼 작은 문지방만 넘은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내가 저걸 어떻게 넘었지"라고 자신이 대견스러울 정도로 높고 험한 여정을 지나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또 한국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많은 강과 산을 넘어야 한다.

한국에서 경쟁은 숙명이다.

 

대흥사의 행자 스님의 하루는 바쁘다. 그는 이 문을 하루에 수십 번도 더 넘었다가 다시 넘어왔다.

 

매번 같은 길을 지나고 같은 벽을 넘는다면 인생은 참 재미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넘었던 쉬운 길보다 성취감을 더 느끼고 싶어 험한 길도 가끔 가고픈 마음이 생기는 건 인지상정이다.

도전욕과 모험심이 더 어려운 길, 꼭 가야할 길로 인도하지만 성공과는 별개다.

 

대흥사 문 앞에 걸려있는 물고기 풍경

 

어떤 길을 갔던간에 종착역은 있다.

경쟁의 길을 지나온 이들에게 평온이 있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