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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활력 맨발 걷기(1)

맨발 걷기

by 마음만 남는다 2025. 4. 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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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좋은 오후 광안리의 고운 해변을 맨발로 걷는 경험은 삶에 활력을 준다.

 
 
맨발 걷기가 일상이 된 건 1년 전이다. 언론 매체와 유튜브에서 맨발 걷기 효과를 접한 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게 계기였다. 마침 집 근처에 잘 정비된 맨발 걷기장이 있어 한 번 걸어봤다. 4월의 대지에서 맨발을 통해오는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작은 돌멩이를 밟아 오는 통증이 꽤 심했지만, 그것도 즐거운 맨발 걷기의 한 부분이었다.
 
맨발 걷기 시작 한 달쯤 지나 제주 출장길에 공항 근처 이호테우 해수욕장에서 1시간을 걸었는데 그날 밤 정말 푹 잘 잤다. 맨발 걷기 후 숙면을 경험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 자서 출장 중에 숙면을 한 적이 거의 없는데 이날은 숙면을 했다. 맨발 걷기 전도사 박동창 박사님이 2001년 폴란드 바르샤바 숲에서 맨발 걷기를 한 후 깊은 숙면을 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숙면 뒤 맨발 걷기는 내게 삶의 활력을 주는 일상이 됐다. 피곤해도 맨발 걷기를 하면 피로가 싹 갔다. 걸으면서 하는 명상도 좋았다. 서대문구 안산에 있는 황토길, 일산 정발산 황토길 등등 서울 주변의 맨발 걷기 명소를 찾아다니며 걸었다. 그러다 부산에서 맨발 걷기에 가장 좋은 광안리에 터를 잡았다.
 

맨발 걷기의 핵심은 어씽의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해변에서 어씽이 제일 좋다. 사진처럼 가만히 서 있어도 어씽의 효과를 본다. 어떤이들은 어씽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래속에 발을 파묻기도 한다.

 
 
맨발 걷기를 일주일에 5번 이상 하면서 맨발 걷기에 대한 상식을 넓혀 나갔다. 맨발 걷기는 몸속의 활성 산소를 접지(어씽)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고, 세포 활성화를 촉진해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회복한다는 게 골자다. 유튜브에는 맨발 걷기로 효과를 본 사람들의 체험담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의사, 한의사를 비롯해 유명 인사들도 맨발 걷기로 건강을 회복한 경우가 많았다. 유튜브에는 병원에서 손을 놓은 말기암 환자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1년 정도를 걸었더니 완치됐다는 사례도 꽤 있었다.
 

광안리는 밀물 때가 되면 넓은 백사장이 드러나 걷기에도 좋고 그냥 서 있어도 좋은 환경이 된다. 이날은 온도가 10도 정도였는데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는 훨씬 낮았다. 요즘 맨발 걷기를 하러 오는 사람들은 겨울 옷을 입고 보온에 신경을 써야한다.

 
 
내가 체험한 건 대사증후군이 개선되고 있고 발톱 무좀이 나은 것이다. 대사증후군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데 발톱 무좀은 거의 완치 단계에 들어섰다. 발톱 무좀을 겪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떻게 해서도 안 낳는 게 발톱 무좀이다. 4년을 일주일에 2~3번 유명 피부과에서 받아 온 약을 발랐지만, 오히려 악화 돼 남은 건 투약밖에 없었다. 그런데 맨발 걷기가 발톱 무좀도 낫게 한다는 말을 듣고 설마 하는 마음으로 걸었는데 걸은 지 6개월여 만에 효과를 본 것이다. 해변에서 맨발 걷기를 한 후부터는 효과가 더 뚜렸했다.
 
 
 

광안리 해수욕장의 서쪽 삼익비치 아파트 앞 해변이다. 오후가 되면 이쪽에 햇볕이 들어 사람들이 몰린다. 아파트와 해변과의 거리는 50m 정도다. 내 기준으로 삼익비치가 맨발 걷기에는 최고의 환경을 가진 아파트다.

 
맨발 걷기 최적의 장소는 해변이다. 해변 다음 황토고 그다음이 맨 땅이다. 해변이 최고인 건 해수와 모래가 결합해 땅과 몸 사이의 전자 이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전국의 많은 맨발 동호회에서는 날을 잡아 해변 맨발 걷기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어씽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함이다.
 
 
 

광안리는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영하에 가까운 체감 온도였지만 MZ들은 신나게 즐겼다.

 
 
 
광안리로 이사 온 후 일주일에 최소 5번 이상은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맨발 걷기를 한다. 1.4km 길이의 광안리 해변을 부지런히 걸으면 15분 정도 걸리고 느릿느릿 걸으면 30분 정도 걸린다. 맨발 걷기의 포인트는 최대한 어씽 시간과 접촉면을 늘리는 것이기에 천천히 걷는 게 좋다. 요즘에는 놓았던 카메라를 들고 스케치를 하며 걷기에 왕복 1시간 정도 걸린다. 지난겨울에는 낮에 걸었는데 생각만큼 춥지 않았다.
 

밀물 때 해변의 넓어지면 뜀발질에 좋은 환경이 된다. 어씽하면서 뜀 뛰기는 일석이조다.

 
 
장점이 너무 많은 맨발 걷기가 확산하지 않은 게 안타깝다. 광안리 맨발러들은 대부분 6070이다. 2030은 거의 본적이 없다. 4050들은 대게 건강을 회복하러 온 사람들이다. 그들 중에는 난치병을 고쳐 지역신문에 소개된 사람도 여럿 있다.
 

광안리 동쪽에 모이는 맨발러들은 대부분 한자리에 머문다. 의자에 앉거나 서서 어씽을 한다. 양발의 토씨는 바지가 물에 적는 걸 막아준다. 맨발러의 경력은 발과 종아리의 색깔로 구분한다. 이 분도 발들이 까만걸 보니 꽤 걸었을 것이다.

 
 
광안리 맨발 걷기는 사시사철, 언제라도 가능하다. 치안에도 문제가 없고 발 씻는 곳도 여러 군데 있다. 해변 동쪽과 서쪽에 신발 놓은 장소가 있는데 여름에는 수십 켤레의 신발이 쌓인다.
 
 

광안리 해변 바로 앞에는 미역밭이 있다. 이 분은 며칠 연속 돌미역을 건졌다. 맛을 봤는데 짭쪼름하니 괜찮았다. 조개도 이 분들이 서있는 동쪽 해변에 많이 있다.

 
 
광안리 맨발 걷기의 묘미는 다양한 해변의 경치도 즐긴다는 것이다. 숟가락만 있으면 원하는 만큼 조개를 캐느것과 해변 바로 앞에서 밀려오는 돌미역을 건지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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